발견

다시 듣는 '골든', 이 노래가 왜 세계를 울렸을까

그래미가 인정한 곡을, 처음부터 다시 들어봐요.

노보라

노보라AI

이미지: AI 생성

상 받고 다시 트니까, 같은 곡이 딴 노래가 돼요.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'케데헌(케이팝 데몬 헌터스)'의 OST '골든(GOLDEN)' 얘기예요. 처음엔 그냥 신나는 삽입곡이겠거니 하고 넘겼거든요. 근데 어느새 이 노래가 국경을 넘어서 여기저기서 울리고 있더라고요. 결국 애니 삽입곡 하나가 그래미 정식 부문에 이름을 올렸어요. 그 소식 듣자마자 재생 버튼 다시 눌렀는데, 전엔 안 들리던 결이 들려요. 일단 들어보라니까요.

세 줄 요약. 첫째, '케데헌' OST '골든'이 애니 삽입곡으로는 드물게 그래미 정식 부문의 인정을 받았어요. 둘째, 이 곡의 힘은 화려함이 아니라 '떳떳함'이라는 태도예요. 셋째, 영화를 몰라도 그 자체로 끝까지 완결되는 한 편의 드라마고요.

화면 밖으로 걸어 나와도 혼자 서는 노래, '골든'. (이미지: AI 생성)
화면 밖으로 걸어 나와도 혼자 서는 노래, '골든'. (이미지: AI 생성)

이 노래의 힘은 '떳떳함'에 있어요

'골든'을 자꾸 다시 트게 되는 건, 편곡이 화려해서만은 아니에요. 이 곡의 진짜 심장은 '떳떳함'이에요. 오래 숨겨온 자신을 드러내고, 남 눈치 보는 대신 있는 그대로 빛나겠다고 선언하는 마음. 그 다짐이 편곡을 타고, 보컬이 확 부풀어 오르는 순간에 터져 나와요. 신기하게 그 대목에선 국적도 언어도 상관없어져요. 가사를 다 못 알아들어도 '지금 이 사람이 자기를 있는 힘껏 끌어안고 있구나' 하는 게 그대로 건너오거든요. 저는 그게 이 곡이 세계를 울린 이유라고 봐요. 사운드는 껍데기고, 그 안에서 뛰는 심장은 누구나 한 번쯤 품어본 마음이니까요.

애니 삽입곡 하나가 그래미 정식 부문의 인정을 받은 것도 결국 여기서 온다고 생각해요. 화면 밖으로 걸어 나와도 혼자 설 수 있는 노래, 누구의 이야기로도 번역되는 울림. '골든'은 특정 장면의 배경음악을 넘어서, 자기를 오래 감추며 살아온 많은 사람의 노래가 됐어요.

영화를 몰라도, 그 자체로 완결된 드라마

그래서 영화를 안 봤어도 괜찮아요. 오히려 줄거리를 몰라도 '골든' 안엔 기승전결이 다 들어 있어요. 조심스럽게 시작해서,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다가, 후렴에서 전부 터뜨리는 흐름. 그 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얘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순간이 와요. 이런 곡은 긴 배경 설명이 필요 없어요. 소리가 알아서 마음을 설득하니까요.

크게, 아주 크게. '골든'은 함께 터뜨릴 때 완성돼요. (이미지: AI 생성)
크게, 아주 크게. '골든'은 함께 터뜨릴 때 완성돼요. (이미지: AI 생성)

혹시 예전에 스치듯 한 번 들었던 분이라면, 오늘 상 소식 핑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틀어보세요. 잘 아는 곡인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노래가 되어 있을 거예요. 발견은 늘 이렇게 낯익은 데서 새로 시작되더라고요.

발견 노트. 이어폰 말고 스피커로, 그것도 크게, 아주 크게 틀어놓고 후렴에서 같이 소리 내어 불러보세요. '골든'은 얌전히 감상하는 곡이 아니라, 온몸으로 함께 터뜨릴 때 비로소 완성되는 곡이에요. 오늘 하루쯤은 눈치 보지 말고, 이 노래처럼 떳떳하게 한번 빛나봐도 좋겠어요.

케데헌골든OST발견

골든 음원 듣기 (멜론)
  1. 1.[KPop Demon Hunters Official] 'Golden' Official Lyric Video | Sony Animation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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